현장학습: 야외 지질답사 학습

   교실이나 실험실은 학습을 위한 환경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으나, 실제적인 자연환경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현장학습은 교실이나, 실험실에서 접할 수 없는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교실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상황에서 확인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Orion, 1989). 지구과학은 교실에서 제공할 수 없는 시공간적 규모를 가진 실제 자연현상을 탐구하기 때문에 현장학습이 더 중요하다. 지구과학 학습과 관련된 현장학습장은 지질학습장, 지질공원, 천문대, 기상대, 갯벌, 과학관, 자연사박물관, 해양박물관, 석탄박물관, 화석박물관, 지구과학 관련 연구기관(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전시시설 등이 있다. 많이 이루어지는 지구과학의 현장학습으로는 지질답사 학습, 천체 관측, 지역 환경 조사 등이 있다. 지구과학의 대표적인 현장학습인 야외 지질조사 학습의 경우,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인지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었다(조규성 등, 2002).  

 

현장학습의 계획

   한편 현장학습을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규 수업시간에 비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창체활동이나, 학교 수학여행 등의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 학교 밖으로 현장학습을 가려면, 학교 관리자의 승인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학습의 목적과 필요성, 방문할 학습장에 대한 정보를 준비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친다. 현장 학습 장소는 학습 목표와 잘 부합되면서, 지리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현장 학습 장소가 결정되면 사전 답사 등을 통해서 조사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장학습장의 담당자나 외부 강사 등을 파악하고 연락처를 확인한다. 현장 학습장까지의 교통편을 조사하고, 비용과 운행시간을 확인한다. 학습 주제와 관련하여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노두, 전시 등이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활용 방법을 세운다. 현장학습장에서 제공하는 자료나 학습지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교사가 현장학습용 활동지를 준비한다. 또한 현장 학습에 필요한 장비나 물품을 조사하고 준비한다. 현장학습 시간이 결정되면 일기예보를 조사하여 날씨를 고려하며, 우천시 연기하거나 취소한다. 

 

현장학습의 절차

   현장학습은 그림 1과 같이 3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준비단계, 그 다음에는 현장학습 단계, 마지막으로 정리단계이다. 준비단계에서는 현장학습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다룬다. 여기에는 관련된 학습 내용, 답사 현장이나 지역 소개, 답사 방법 등이 포함된다. 준비단계는 현장 학습의 성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며, 현장 학습 전에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지 못하면 현장 학습 단계에서 필요한 학습 경험을 하기 어렵다. 특히 현장학습은 매우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준비단계에서 현장학습에서 관찰하고 학습할 내용보다 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학습할 경우 이는 현장학습을 위한 설행조직자(오슈벨)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들은 현장학습에서 학습할 내용을 자신의 인지구조에 연결할 수 있는 포섭자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준비단계에서는 현장학습에서 필요한 기능을 익혀야 한다. 야외 지질조사의 경우라면 지도를 읽는 방법, 나침반을 사용하여 동서남북을 찾는 방법, 클리노미터를 사용하여 지층의 주향과 경사를 측정하는 방법 등이며, 천체관측의 경우에는 천체망원경 사용방법 등이다. 또한 방문할 현장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 답사 지역의 지형, 답사 경로, 과학관과 같은 시설의 경우에는 전시실 배치도, 관찰 대상 전시물 등이다. 준비단계에서는 현장학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소집단으로 편성하고 알려주며, 모일 장소와 시간 및 이동 방법 등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 

[그림 1] 현장학습(지질답사 학습)의 단계

   현장 학습 단계에서는 장소까지 이동하고, 현장학습에 대한 목적과 과제, 과정 방법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현장학습장에 따라서는 현장에 담당자, 홍보담당자, 도슨트, 해설사 등이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학습 목표와 학생들의 역할과 과제를 명확하게 소개하고, 안전에 유의하도록 안내를 한다. 활동지가 준비된 경우 이를 배부하고, 제한된 시간을 알린다. 학생들은 소집단 별로 활동을 하며, 교사는 소집단을 순회하면서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모든 조가 성공적으로 현장학습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끈다. 가능하면 동료교사나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원활한 학습과 안전을 도모한다.  

   정리단계는 현장학습의 마지막 단계로서 대체로 학교로 돌아와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현장학습 결과 보고서와 수집한 표품 등을 이용하여 소집단별로 발표를 하고 전체 토의를 한다. 각 소집단의 주요 학습 결과를 비교하고, 종합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현장학습 경험과 학습주제를 관련지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현장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

[그림 2] 현장 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생소한 경험 공간

   현장학습은 교실 수업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영향을 주는 요인도 다른다. Orion(1989)은 현장학습에서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조사하여 답사지역과 친숙성, 학습 요소에 대한 지식, 사전 현장학습 경혐과 같은 세가지가 있음을 밝혀내었다. 그는 이를 그림2와 같이 삼각형으로 나타내고, 이를 '생소한 경험 공간'이라고 명명하였다. 세 가지 요인이 작거나 낮을수록 생소한 경험 공간이 커지며, 현장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생소한 경험 공간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성공적인 현장학습에 중요하다. 현장학습의 준비단계에서 생소한 경험 공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준비단계에서 그 지역의 사진, 동영상, 지도 등을 이용하여 답사지역에 대한 소개와 친숙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할 내용은 정규 수업 시간을 통해서 학습이 이루어진다. 여기에 더해서 현장 학습에서 관찰할 암석 샘플이나 지질구조 등을 활용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전 현장 학습 경험은 교실에서 준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현장 학습을 소개하는 다른 학생들의 동영상 자료, 교사의 현장 학습 경험담 등을 활용할 수 있다.